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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blog.naver.com/kby8705
사는게 뭘까?/긁어온글 2008/06/16 15:09

전력전자 연구자, 기술자를 위한 영어논문의 쓰기, 발표방법

아카끼 히로후미


How Power Electronics Engineers Should Write and Present Technical Papers in English

Hirofumi Akagi*, Member



This paper describes techniques that Japanese power electronics engineers can use to improve the quality of their technical papers written in English and the accompanying technical presentations. These techniques are based on the experience that the author has gained by participating in international conferences. Such techniques are important to discuss because the significant differences exist in writing and presentation styles between Japanese and American engineers. The author believes that such style differences are caused by differences between the Japanese and American cultures. The objective of this paper is to help Japanese engineers understand these cultural differences and improve their technical communication skills in English. The paper also includes some practical tips on writing and presentation techniques for improving the quality of their technical communications in English.


키워드: 미국전기전자학회, 전력전자, 기술논문발표, 기술논문집필
Keywords: IEEE, power electronics, technical paper presentation, technical paper writing



1. 서 론

  2005년 4월 4일 ~ 8일에, 전기학회주최 IPEC(Inte- rnational Power Electronics Conference) –Niigata 2005가 개최된다. 이것은, 세계에서도 최대규모의 전력전자관련 국제학회다. 일본의 최첨단 전력전자기술을 해외에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고, 많은 일본인 연구자, 기술자가 IPEC에 참가해서 논문발표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으로, 6~8페이지의 영어논문을 집필하고, 질의응답을 포함하여 30분짜리 논문발표를 한다는 것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일본인 연구자, 기술자에 있어서는 머리아픈 일이다.
  그래서, IPEC에 참가와 논문발표를 기대하기 보다는 [전력전자 연구자, 기술자를 위한 영어논문 작성법, 발표방법]라는 주제로, 필자의 경험을 통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기술논문에는 해설논문(survey paper)와 원저논문(original paper)가 있으나, 이하는 원저논문을 대상으로 한다.



2. 영어논문과 일본어논문의 유사점과 차이점

  IEEE Industry Applications Society와 국내전기학회 논문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생각해보자. 물론 영어와 일본어라는 큰 차이점이 있지만, 이외에도 어떤 유사점과 차이점이 있는 것일까.


2.1 공통점, 유의점
  논문을 집필하는 목적은 영어논문이든 국어논문이든 상관없이, 저자의 연구성과를 정확 간결하게 이해하기 쉽게 독자에게 전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논문구성임에도 틀림없다. 즉, “Title" : 목적, ”Abstract": 개요, “Introduction":서론, ”Main subject":본론, “Conclusion":결론, "References":참고문헌, ”Appendix":부록의 구성은 똑같다. 전력전자 연구에 한정되지 않아도, “Main subject"의 쓰는 법은 연구의 대상, 목적, 방법 등에 있어서 미묘하게 다르지만, 영어논문과 국어논문의 차이정도는 아니다. 일어의 작문(수필등)등에서는 기승전결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이것을 논문에 적용하는 것은 큰 문제이다. 논문에서는 영어논문인가 일어논문인가에 관계없이 저자가 무엇을 가장 주장하고 싶어하는 가, 혹은 무엇을 강조하고 싶은가를 명확하게 하고, 그것을 무엇보다 효율 좋게 쓰는 것을 요구한다. 특히 200-300 words에 제한이 있는 ”Abstract"에서는 기승전결의 “결”을 쓰는 것이 좋다.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일본인은 일본어논문을 전혀 써보지 않고, 갑자기 영어논문을 쓰기 시작하지는 않는다(정확히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일본어논문을 써서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자체에 문제는 없다. 일본인이 저지르기 쉬운 큰 착각은 “어차피 영역하는 것이니까 일본어논문은 손보지 않아도 된다” 라고 생각하고 마는 것이다. 몇 번 읽어도 알 수 없거나, 몇 번 읽어서야 겨우 이해할 수 있는 일본어논문을 영역한 영어논문은, 일본어논문보다 더욱 알기 어렵게 된다. 결국은 누구에게도 읽혀지지 않는 비참한 결과로 끝나고 마는 것이다. 우선은 모국어로 논리의 전개에 얽매이지 않는 논문을 쓸 수밖에 없다. 그 다음에 한번 읽으면 독자가 바로 알 수 있도록 일본어논문을 알기 쉽게 영어로 번역하는 것이 좋다.
  IEEE Power Electronics Society의 Transactions Prize Paper Award를 추천할 때를 참고로 하면 아래의 문장이 기술되어 있다.


  You may wish to consider papers that excel in one or more of the following areas:
* l Most significant advance reported during the year
* l Best written paper in a given area
* l Paper of most genera interest


 

  매우 흥미있는 점은 “Best written paper in a given area"라는 항목이 있는 것이다. 전기학회논문상의 선정은 독창성, 참신성 등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강하지만, 다민족국가인 미국은 writing도 중시하고 있다.


2.2 영어논문과 일본어논문의 차이점
  영어논문과 일본어논문의 큰 차이점이 있다라고 필자가 느끼고 있는 것은 “Introduction"과 ”References"이다.
  영어논문의 “Introduction"과 일본어논문의 "서론”에 있어 가장 큰 차이점은 기존의 논문을 정확하게 인용해서, 전력전자분야에 걸친 연구의 위치, 목적, 결과를 명확하게 기술하고 있는 지의 여부이다. 영어논문에서는 참고문헌이 20개 이상 있는 논문도 드물지 않다. 이런 논문에는 대표적인 기존의 논문(복수)을 서론에 인용해가면서 선인의 연구와 저자의 연구의 상이점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 이것에 대해서 다수의 일본어논문은 저자가 이전에 발표했던 논문을 인용해서 비교하는 것은 있어도, 다른 연구자의 논문을 인용해서 비교하는 것은 그다지 하지 않는다. 이런 차이는 “미국문화와 일본문화의 차이에 유래한다”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미국문화는 좋은 사람, 사물을 구별하는 문화지만, 일본문화는 나쁜 사람, 사물을 구별하는 문화이다. 일본에서는 비교광고는 금지되어 있고, 선호하지 않는다. 영어의 outstanding, distinguished(저명한) 라는 단어들의 본질은, 일본인에게는 이해하기 어렵다. Distinguish(구별하다)에서 파생한 distinguished가 왜 “필명의”라는 의미가 되었는가는 일본문화를 기본으로 해서 생각하면 전혀 알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미국문화가 좋은 사람, 사물을 구별하는 문화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일본어논문에서는, 다른 필자의 방식이나 실험데이터를 비교하는 것만으로, “저 녀석은 내 방식이나 데이터에 결점을 붙인다” 라고 비교된 논문의 일본인 저자가 화를 내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에 반해 영어논문에서는 논문이 인용된 미국인 저자는 “수많은 관련 있는 논문에서 우수한 (자신의) 논문이 인용되었다” 라고 이해하고, 만족한다. 게다가 “자신이 발표한 논문보다도 나중에 발표하는 논문이 우수한 것은 당연하다”라고 생각한다. 물론 인용논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있어도, 비방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요약하면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른다” 이다. 영어논문의 “References"에서는 선인의 연구에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서도 선인의 우수한 논문을 정확하게 인용하고, ”Introduction"에서는 선인의 연구와 자신의 연구의 유사점, 상이점(특히 상이점)을 명확하게 기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1에는, IEEE IAS Technical paper Review Guidelines for Numerical Scoring(1)의 일부이다. 주로 다루는 항목은 B. Writing 4) References to past work other than just that of the authors이다. 의역하면, 저자이외의 논문을 정확하게 인용하고 있는가 이다. 전기학학회 심사보고서에는 4)의 평가항목이 없다.


Part II. Paper Numerical Score.   After reading the paper, provide scores for each item in Sections A&B on a scale of 0 to 10, 0-2 = poor,3-5 = average, 6-8 = good, 9-10 = excellent. Total quality scores over 100 generally indicate a paper suitable for Transactions.
Note: It is important that the reviewer provide brief, written comments to support the scores on attached sheets of paper.
See Technical Paper Review Guidelines for Numerical Scoring for a description of each scoring category on overleaf
A. Subject
   1) Reader interest ............................................................................................
   2) Importance...................................................................................................
   3) Reference Value...........................................................................................
   4) Originality.....................................................................................................
   5) Subtotal: sum of items A.1 to A.4.....................................................................
   6)  Total: 2x item A.5..........................................................................................
B. Writing
   1)  Analysis and development: completeness and technical clarity .........................
   2)  Conciseness .............................................................................................
   3)  Clarity (in writing)........................................................................................
   4)  References to past work other than just that of the authors
   5)  Format, illustrations, tables ..........................................................................
   6)  Total: sum of items B.1 to B.5........................................................................
C. Total quality evaluation: sum of items A.6 and B.6


--- 그림 1 IEEE IAS Technical Paper Review Guidelines for Numerical Scoring(1)의 일부 ---



3. 영어논문을 집필할 때의 유의점


3.1 일반적인 유의점

  어떤 위원회 석상에서 미국인의 저명한 교수한테서 “일본인의 논문은 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는 심한 발언이 터져 나왔다. 이것은 좀 오버된 표현이지만, 이 발언에 이어 다른 교수가 “그런 논문은 그림이나 식에서 내용을 추측하면 된다”와 같은 낯뜨겁게 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IEEE에 논문을 발표하는 전력전자 연구자, 기술자의 대부분이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non-native speakers of English라고 하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IEEE가 writing quality의 레벨 저하라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일본인의 경우는 격조 높은 영문을 쓸 필요는 없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독자(혹은 심사위원)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출신의 저명한 전력전자 연구자가 집필한 논문이나 글을 될 수 있는 한 많이 읽어야 한다. 내용뿐만 아니라, 영어표현에 항상 신경써가면서, 자신이라면 쓸 수 없을 것 같은 훌륭한 표현을 발견하면 메모해 두는 것이다. 특히 관사의 사용법이나 복수, 단수형, 시제 등도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논문과 같은 것에는 남아있는 관사의 외기는 일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은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2). 그러나 회화에서는 관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메사츄세스 공업대학의 Profs. Kassakian, Schlecht and Verghese가 집필한 전력전자의 교과서 “Principles of Power Electronics"에는 current(무관사+단수형), a current(부정관사+단수형), the current(정관사+단수형), currents(무관사+복수형), the currents(정관사+복수형)가 모두 사용되고 있다. 덧붙여서 이 5종류 중에서도 가장 사용빈도가 작은 것은, current(무관사+단수형)이다. 일반적인 일본인이 이것들의 뉘앙스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일본어에서는 모두 ”전류“라고 번역되어 문제가 없으나, 영어논문을 쓰는 경우에는 머릿속이 혼란스럽게 되고 만다. (당연한 일이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저자들은 이것들을 정확하게 구분해서 사용한다) 전력전자분야의 영어논문을 많이 읽어, 영어논문 쓰는 데 익숙해지면, 관사의 올바른 사용법이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된다. 이윽고 일본어논문을 집필할 때는 "영어의 관사가 일본어에도 있으면 편리할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다된 것이다.


3.2 구체적인 유의점
  문헌2에 실제적인 조언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기 때문에, 참고하길 바란다. 이하에 필자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을 요약한다.


* 논문제목은 말 그대로 [논문의 얼굴]이기 때문에, 잘 생각해서 결정한다. 이때, 관사나 단수ㆍ복수형에도 주의를 기한다.(예1을 참조)
* 문장을 짧고, 간결하게 쓴다. however, therefore, hence, accordingly, on the other hand, for example 등의 접속사를 효과적으로 사용해서 문장을 잇는다.
* 논문중에 사용한 전문용어는 일관되게 동일한 전문용어를 사용한다. 예컨대, [전압변동]이라고 하는 전문용어를 voltage fluctuation라고 맨 처음부터 사용했다면, 마지막까지 voltage fluctuation을 사용한다. voltage variation, voltage change등의 다른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 이것과는 반대로, Fig. 1 shows... 과 같은 문장은 사용빈도가 많아서, 항상 shows만 사용하면 따분해지므로, illustrates나 depicts등의 다른 동사를 사용한다.
* 능동문을 기본으로 하고, 수동문은 가능한 한 줄이도록 한다.(예2를 참조)
* 일본어를 직역하지 말고, 영어특유의 표현을 능숙하게 사용한다.(예3을 참조)


  예1 필자의 최초영어논문(IEEE IAS Transactions paper 1979)의 제목은 “Equivalence in Harmonics between Cycloconverters and Bridge Converters"이다. 여기서, Cycloconverters and Bridge Converters와 a Cycloconverter and a Bridge Converter중 어느 쪽이 좋은가, 즉 [무관사+복수형]과 [부정관사+단수형]의 어느 쪽을 사용해야 하는 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이 논문에서는 “어떤 종류”의 사이클로 컨버터와 “어떤 종류”의 브릿지 컨버터의 고조파의 등가성을 논하고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재고해보면 [부정관사+단수형]의 형태가 좋다고 생각된다(3).) 그러나, Cycloconverter and Bridge Converter라고 하는 것은 문법적으로 오류이다. cycloconverter 와 converter는 둘 다 가산명사(countable noun)이므로, [무관사+단수형]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예2 “Abstract"의 처음문장인 [본 논문에서는, 모터구동용 패시브 EMI필터의 설계순서에 대해서 검토한다.]라는 일본어를 영어로 번역하자면, 아래와 같은 영문을 생각할 수 있다.


(1) In this paper, a design procedure of a passive EMI filter for an adjustable-speed motor drive is described(dealt with, or discussed).
(2) A design procedure of a passive EMI filter for an adjustable-speed motor drive is described(dealt with, or discussed) in this paper.
(3) This paper describes (deals with or discusses) a design procedure of a passive EMI filter for an adjustable-speed motor drive.


  (1)의 영어문장은 일본어를 직역한 것이다. 문법적으로는 모두 맞으나, 영어문장으로서는 (3)이 가장 자연스런 표현이다. 영어의 동사는 개념을 나타내고, 주어 혹은 목적어가 사람인 지 사물인 지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것과는 다르게 일본어는 주어 혹은 목적어가 사람인지 사물인지에 따라서 동사가 쓰임새가 달라진다. 게다가 주어를 표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일본어를 영어로 번역하려고 하면, 아무래도 수동문이 많아진다. 앞서 설명했듯이, This paper가 주어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면 영어표현이 각별히 넓어진다. 단, a design procedure를 the design procedure로 하면, 유일한 설계순서인 것 같은 뉘앙스가 되어서 좋지 않다.

  예3 이하의 영문은 [전력전자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전기전자기기의 고효율, 에너지절약, 고신뢰성, 유지보수가 없고 소형화가 실현되었다]를 번역한 것이다.

(1) High performance, high efficiency, energy savings, high reliability, maintenance-free operation and/or compactness have been realized in electrical and electronic equipment, accompanying the devel- opment of power electronics technology.
(2) The development of power electronics technology has brought high performance, high efficiency, energy savings, high reliability, maintenance-free operation and/or compactness the electrical and electronic equipment.


  영어문장을 모국어로 하는 사람에게 어떤 문장이 읽기 쉬운지 물어보면, (2)라고 답하는 쪽이 많다. (2)에서는, 주어를 The development of power electronics technology라고 하고, 동사에는 bring이라고 하는 간단한 단어를 사용해서 명쾌하게 영역하고 있다. 단, 이 경우의 시제는 현재완료형(present past tense)을 사용해야만하므로, 과거형(past tense)은 틀린 것이다.

예4 본 글의 abstract는 이와 같은 것을 고려해가면서 기술한 것이다. 다시 한번 잘 읽어보기 바란다.



4. 능숙한 논문발표

  최근의 국제학회에서는 CD-ROM이 일반적인 것이 되어서, 종래에 종이로 된 두꺼운 논문집(Conference Proceedings)이 보기 드물게 되었다. 이 때문에 세션 참석자 대부분이 사전에 논문을 읽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이것은 이전에 비해서 논문발표가 중요한 것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보자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로는,


* 참석자에게 논문내용을 완전하게 이해시키려고 세세한 부분까지 설명한다.
* 결국 발표자가 주장하는 내용의 핵심이 무엇인지, 종래의 연구와 어떻게 다른지, 독창성ㆍ
참신성이 어디에 있는지, 논문의 포인트가 참석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라는 안타까운 결과로 끝나고 마는 것이다. 전공이 매우 세분화된 현재, 전력전자에 한정된 국제학회에서조차 자신의 전공(좁은 의미에서)이외의 논문을 20분 짜리 강연으로 듣는다고 해서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연구자ㆍ기술자는 거의 없다.
이같은 상태를 이해하고, 논문발표를 잘하는 연구자는


* 20분 논문발표에서 참석자의 논문내용을 이해시키려는 것은 처음부터 포기한다.
* 참석자에게 [이 논문은 흥미가 있다. 꼭 논문을 차분하게 읽어보자]라는 생각이 들도록 노력한다.


  발표자, 참석자의 대부분이 CD-ROM에서 프린트한 논문을 읽도록 만든다면, 이 논문발표는 대성공이다. 이와 같은 것은 국제학회에서 영어로 논문을 발표하는 것에 한하지 않고, 전기학회에서 일본어로 논문 발표하는 것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5. 미국인과 일본인의 논문발표의 특징ㆍ차이점

5ㆍ1 논문발표의 특징ㆍ차이점
  필자가 처음으로 전력전자 국제학회에 참석한 것은 1977년이다. 이후로 많은 국제학회에 출석해서 논문발표를 해가면서, 외국인연구자가 논문을 발표하는 것을 연구해 왔다. 그 결과 미국인과 일본인이 논문 발표하는 것에 있어서 큰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미국인은 joke로 시작하고, 일본인은 excuse로 시작한다]라는 말은, 미국인과 일본인의 강연특징ㆍ차이점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미국에서는 훌륭한 발표를 한 때에 “Congratulations,"혹은 ”Good presentation"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또한 “I enjoyed your presentation."이라고 개인적인 얘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enjoy"의 사용법이 재미있다. 즉, 미국인은 논문발표 하는 것을 즐기고(enjoy), 게다가 논문발표 듣는 것을 즐긴다(enjoy).
표1은 미국인과 일본인의 논문발표의 일반적인 특징, 차이점을 정리한 것이다. 개개의 미국인과 일본인을 비교한 것은 아니다. 약간 오버해서 기술한 부분도 있다. 물론 모든 미국인의 논문발표에 유머감각이 있는 것은 아니고, 딱딱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논문을 발표하는 미국인도 있다. 반대로, 유머를 교차시키고 억양을 잘 조절해가면서 논문발표를 하는 일본인도 있다. 표1과 같은 일반적인 특징, 차이점도 [미국문화와 일본문화의 차이에서 유래한다]라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소학교의 저학년 때부터,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경우는 [점잖게 말하도록]라는 교육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유머감각을 중요하게 여긴다.


표 1미국인과 일본인의 논문발표의 일반적인 특징,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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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2 유머감각
  필자가 나가오카기술과학대학에 재직중에, 작고하신 혼다 소우이치로씨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그의 강연은 매우 생생해서, 유머감각의 중요성을 역설하던 강연내용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이하는 구체적인 유머의 예로써 강연을 통해서 소개한 자신의 체험담이다.
혼다씨와 스티브맥퀸 은 호텔로비에서 함께 티비를 보고 있었다. 그 프로그램은 인디안문제를 다룬 것으로, 혼다씨는 맥퀸에게 [아메리카는 왜 인디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인가]라는 대해 직설적인 질문을 하자, 맥퀸은 [죠웨인이 대통령이 되면 바로 해결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것이야말로 유머감각이 있는 대답이라 할 수 있다. 인디언문제는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묘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혹시 맥퀸이 [나는 모르겠습니다. (I have no idea.)]라고 했다면, 재미도 없고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은 기분마저 없어진다. 이처럼 신중히 가르쳐도 답이 없는 질문에 유머로 대답하는 센스를, 혼다씨는 어린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이리라.



6. 영어논문발표의 유의점

  영어논문발표의 유의점에 대해서는, 문헌(4)(5)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 문헌을 잘 읽어보기 바란다.


6.1 큐(Cue)기법과 효과(6)


  논문발표를 진지하게 듣고자 하는 참석자의 의욕은, 훌륭한 슬라이드(파워포인트)를 준비해서 능숙하게 논문발표를 하더라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저하되기 마련이다. 발표자는 이것을 제때 잘 끌어올릴 궁리를 해야한다. 이것이 큐(Cue)기법이다. 이하는 구체적인 큐기법이다.

* 논문발표 맨처음에 가벼운 유머나 조크를 넣는다.
* 연구와 관련이 있는 에피소드를 첨가한다.
* 애니메이션(동영상)을 잘 이용한다.

그러나, 큐(Cue)는 도가 지나치면 역효과가 된다.

6.2 구체적인 유의점
  이하는 필자의 경험에 기인한 구체적인 어드바이스이다. 이들은 일본인 발표자가 간과하기 싶고 틀리기 쉬운 것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 국제학회에서는 우선 맨 처음에 좌장(Session Chairperson)이 논문제목을 소개하고, 발표에 대해서 개략적인 소개를 한다. 이 소개가 끝나면 발표자가 좌장의 눈을 보면서, “Mr. Chairman!(좌장이 남성일 경우) Thank you for your kind introd- ucetion"과 같은 감사의 말을 한다. 절대로 원고를 보면서 말하지 말 것.
* 좌장이 발표자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를 해주기 때문에, 논문제목과 필자, 소속을 적은 제일처음 슬라이드로 발표자가 공동저자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예컨대, 대학원학생이 논문을 발표하고, 공동저자가 지도교수인 경우, “He is my supervisor professor."과 같이 소개한다.
* 논문에 쓰여있는, “This paper proposes a control method for ---."를 그대로 구두발표로 말하는 사람도 보이는데, 이것은 좋지 않다. 이 경우는 주어를 I로 하고 ”I propose a control method for ---." 라고 말해야 한다. 일본어회화로는 주어의 [나]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본인은 논문발표에서 I를 사용하기 어려우나, 영어논문의 발표에서는 I를 쓰는 게 좋다. 단, 그룹연구에 있어서도 발표자는 I를 사용하고, We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아무래도 I의 사용에 저항감이 있는 사람은, Our group을 사용하면 좋다.
* 참석자에 대해서는 you를 사용하고, we or us는 사용하지 않는다. 예컨대, “As you can see, ---."를 사용하지, "As we can see, ---."는 사용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This allows you to do something---."을 사용하지, "This allows us to do something--."는 사용하지 않는다. 일본인에게 있어서는 we or us쪽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나, 영어에서는 you를 사용하는 게 올바른 형식이다.
* 각 슬라이드에 정보를 덧붙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반대로, 슬라이드에 적힌 정보는 가능한 설명하도록 한다. 이 경우, 참석자는 슬라이드를 보면서 발표를 듣고 있기 때문에(눈과 귀 양쪽에 정보가 동시에 들어온다), 영어발음이 약간 서툴어도 이해해준다.
* 정확한 발음에 신경 쓰기보다는, 우선은 액센트에 주의한다. 특히 액센트(스트레스)가 있는 음절의 발음에 주의한다. 예컨대, current나 university등의 애매한 모음에 스트레스를 두는 발음은 일본어에는 없기 때문에, 평상시에 연습해 두면 좋다.
* r, l, th, v, f등의 자음의 발음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아도 좋다. 정확하게 발음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 숫자의 발음은 주의한다. 예컨대 13과 30이 있다. 13은 뒤쪽에, 30은 앞쪽에 스트레스를 두어 발음한다.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thirteen"이라고 발음하고, 덧붙여 ”one three(30의 경우는 "three one")이라고 발음하는 것이 좋다.
* 영어논문 발표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이 질의응답이다. 질문자 중에서는 처음에 자기의 의견이나 생각을 길게 이야기 한 다음 질문을 하는 사람(대부분 미국인)이 있다. 어디까지가 코멘트고 어디부터 질문인 지 알 수 없게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Thank you for your comment. Could you summarize your question?"이라고 해서, 질문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자.


 

7. 맺음말

  영어로 논문을 집필하고, 국제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하는 것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대작업이다. 그러나 해보면 의외로 잘 진행된다. 만약 질의응답에 질문내용이 이해되지 않는 경우에는, 좌장이 알기 쉽게 영어로 “rephrase"해주고,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참석하고 있는 일본인이 통역해주기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귀중한 의견을 전해주신 동경공업대학 양자나노전자 연구센타 Prof. Adarsh Sandbu에게 깊은 감사들 드립니다.
(2004년 5월 7일)


참고문헌

(1)http://www.ewh.ieee.org/soc/ias/transactions.php#

(2)富山 健・富山真知子:「電気・電子技術者の英語論文作法(その1),(その2),(その3),電学誌,112,8,9,10(1992)

(3)小泉賢吉朗:「英語のなかの複数と冠詞」,The Japan Times(1989)

(4)富山 健・富山真知子:「電気・電子技術者の英語口頭発表作法(その1),(その2).(その3)」、電学誌、113,8,10,11(1993)

(5)V.O.K.Li:“Hints on writing technical papers and making presentotions"、IEEE Trans.Education.,Vol.42,No.2,pp.134-137(1999)

(6)末武国弘:科学論文をどう書くか,講談社(1981)



부    록

-영어논문을 작성할 경우의 힌트-


이하는 문헌(5)에서 인용한 것으로, 참고하길 바란다.

* Hyphenated words—If the first word is used as an ad-jective, no hyphen is necessary, e.g., first generation. If the first word is a noun, then you need to hyphenate, e.g., range-limited. If the second word is a gerund, i.e., the present continuous tense of a verb, then it is not nec-essary to hyphenate, e.g., cell splitting.
* Normally, integers less than ten are spelled out. Thus one will write "six cells" instead of "6 cells." Integers larger than ten and fractional numbers are written in Arabic digits, i.e., 12, 5.6, etc. Fractional numbers are considered plurals. Thus, we will say "one meter," but 0.5 meters."
* In technical papers, there are usually symbols, and the question arises as to which article to use in front of symbols. Should we say a M/M/l queue or an M/M/l queue? The rule is the same as in regular writing without symbols, i.e., if the word starts with a vowel, namely, the letters a, e, i, o, u, you will use the article "an;" otherwise, you will use "a." However, we need to determine how the symbol is pronounced. In the case of M/M/l, we pronounce it "em-em-one," i.e., it starts with a vowel. Therefore, "an M/M/l" is correct. Compare this with a B-ISDN network. In this case, the B in B-ISDN is pronounced like "bee," i.e., not a vowel.
* The first time a symbol is used, explain what it means, usually with the symbol in brackets, e.g., one will write "Integrated Services Digital Network (ISDN)." Subsequently, use the symbol only. This is in keeping with the concept of conciseness.
* Try avoiding negative words like "not," "un," "non," etc., as well as double negatives such as "not invalid, "not uninteresting" as much as possible. For example, use "invalid" instead of "not valid," use "violating" instead of "not satisfying "
* The phrase "a lot of" is used for uncountable objects, such as a lot of money.   Do not use it for countable objects, use the word "many" instead, i.e., say "many users" rather than "a lot of users " The same goes for "a large amount" It is also used for uncountable objects. Say "greatly improves" rather than "highly improves" or "largely improves " Say "contrary to" rather than "in contrary to."  "Contrary to" is the same as "in contrast to" or "as opposed to"
* The words "work" and "research" are already in plural form. Thus we do not say "Existing works in this area" or "Prior researches."
* Do not use abbreviated forms like "don't." They should be spelled out.
* Avoid using multiple superlatives. Use "best" rather than "very best," "optimal" rather than "most optimal.
* The words "figure" "table" "theorem," "lemma," etc. may be used as proper or common nouns. Proper nouns must be capitalized. They are proper nouns when a number or some other attribute follows them. For example, we say, "Fig. 1 illustrates " and "In this figure, we illustrate."
* Do not start a sentence with "also." Use words such as Besides," "Moreover," "In addition" instead.
* Say "comprises" or "consists of" rather than "comprises of.
* Semi-colons can be used to break up groups of objects. For example, "Set A comprises numbers 1, 2, 3; Set B comprises 4, 5, 6; Set C comprises 7, 8.
* Avoid repeated usage. Say "the storage required in the first case is greater than that in the second case," rather than "the storage required in the first case is greater than the storage required in the second case.
* British and American spelling is sometimes different, i.e., "colour" versus "color." Try to be consistent throughout the text.



<저자소개>

아카끼 히로후미 1951년 8월 19일생. 1979년 3월 동경공업대학 대학원 박사과정수료. 공학박사. 동경공업 대학교수. 전력전자연구에 종사. 전기학회 논문산 수상을 3회, IEEE Transactions Prize Paper Award 를 3회, IEEE IAS Committee Prize Paper Award 를 9회수상. 96년 IEEE Fellow. 98년 IEEE IAS and PELS Distinguished Lecturer. 2001년 IEEE William E. Newell Power Electronics Award. IPEC-Niigata 2005 실행위원장.



출처 : http://blog.naver.com/haetal1/100039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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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뭘까?/긁어온글 2007/12/01 21:50
어찌어찌 하다가 상훈이 형이 예전에 포스팅한 글을 찾았다.
글의 내용은 김진수 교수님이 김진수 교수님이 랩사람들한테 보낸글이라고 하는데,
읽어보면서 정말 와 닿는 내용이 많아서 나도 다시 포스팅한다.
정말 김진수교수님 멋있다...+_+




Weekly reports만 올라오니 너무 썰렁해지는 것 같아서..  

대학원 생활을 하는 여러분에게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 몇 가지를 적어봅니다.  


Computer Science/Engineering 연구

물리학, 화학, 수학과 같은 자연과학은 신이 만들어 놓은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자 하는 학문입니다. 진짜 신이 수소, 산소, 질소 등등의 각종 원소를 이용해서 물질을 만들게 하셨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단지 과학자들이 하는 일은 현상을 잘 설명할 수 있는 그럴듯한 가설을 만들고 그것이 현상을 제대로 설명하는지를 확인하는 일을 반복할 뿐입니다. 따라서 자연과학에는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물을 필요도 없고, 단지 발견과 경탄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업으로 삼고 있는 computer science 혹은 computer engineering 분야는 신이 만든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만들어 놓은 computer system을 학문의 대상으로 합니다. 따라서, 자연과학과는 본질적으로 학문의 성격이 틀릴 수 밖에 없습니다. Computer science에서의 연구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발견"을 하는 연구가 아니라,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를 알아내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만들 수 있을까 위주로 연구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몇몇 사람들에게 이미 우스개소리로 말한 바 있지만, 결국 연구의 시작은 남이 한 일에 대해서 트집을 잡는 것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논문을 하나 읽으면, 그 논문의 아이디어는 무엇인지, 어떻게 자신의 아이디어가 좋다고 설득을 했는지, 그리고 문제점이나 제한점은 무엇인지 분석하는 습관을 항상 들이기 바랍니다. 이러한 것을 생각해 보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논문을 읽어도 연구에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영어에는 도움이 됨)


결국은 창의력 싸움

웅진 씽크빅 CF에서 "이젠 창의력이 경쟁력"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예전에는 저도 창의력이 그렇게 중요한지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만, 요즘 들어서는 결국은 창의력이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단 다른 사람이 한 일에 대해서 트집을 잡았다면, 자신이 했다면 어찌 했을지를 생각해 보아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창의력 있는 사람과 창의력 없는 사람이 드러납니다. 만일 몇몇 논문을 읽고,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이미 모두 파먹어서 나는 별로 할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일단 자신의 창의력을 의심해 보기 바랍니다.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시간을 보내는 사이에도, 꾸준하게 새로운 논문들이 쓰여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창의력이 있고, 창의력이 없는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창의력은 계속 이것저것을 생각해 보는 훈련에 의해 충분히 그 역량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한가지 권장하고 싶은 방법은, 어떤 논문의 introduction만을 읽고, 혼자 생각해 보는 방법입니다. 논문의 introduction을 읽으면, 그 논문이 대상으로 하고 있는 background와 문제점, motivation 등이 나옵니다. 그럼, 그 부분에서 논문 읽는 것을 중지하고, 해당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라면 어떤 식으로 approach 하겠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또한,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실험하고 다른 사람에게 설득했겠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마치, 연구 topic이 주어졌을 때 본인이 그것에 대한 논문을 쓴다고 생각하고 자유롭게 풀어나가라는 뜻입니다. 그런 다음, 논문의 나머지 부분을 읽어보고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 봅니다. 비교를 하면 보통 세가지 경우 중의 하나입니다. 첫째, 자신의 생각이 너무 단순해서 논문의 related work에 나와있는 경우 - 그 정도로는 안된다는 뜻이죠. 둘째, 자신의 생각과 논문의 아이디어가 거의 비슷할 때 - 아쉽지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셋째, 논문의 아이디어나 related work에 나와 있는 내용과 다를 때 - 새로운 논문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이미 했을지도 모르니 관련 연구를 다시 자세히 조사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개의 경우 관련 연구를 조사해 보면, 누군가 이미 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혹시 아무도 자기가 생각한 것을 시도해 보지 않았다면... 결과가 좋게만 나온다면 새로운 논문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나 십중팔구, 아이디어는 좋은 것 같아서 시도해 보았는데 결과는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경우가 또 대부분입니다. ㅠ.ㅠ 이 경우, 어떤 사람들은 결과가 좋지 않으니 더 해 볼 생각도 안하고 거기서 그냥 하던 일을 접곤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투자한 시간과 노력이 전부 날라가게 됩니다. 그 보다는, 무엇때문에 자신이 생각하던 결과와 차이가 나는지를 분석하고, 원래의 아이디어를 수정하고 optimize 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가끔 제가 여러분에게 이러저러한 일을 해 보면 어떻겠냐고 할 때에는, 저도 그 결과가 좋을지 나쁠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렵게 일을 해서 결과를 뽑으면 결과가 안 좋게 나올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거기서 주저앉지 말고, 그 결과를 어떻게 하면 활용하고, 향상시킬 수 있는지 고민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두 번 생각해서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포기하면 안 됩니다. 그 정도로 해결이 될 것이라면 이미 누군가는 시도해 보았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자나 깨나 밥먹을 때나 샤워할 때나 문제를 생각하다 보면 좋은 생각이 떠오르는 때가 틀림없이 있을 것입니다. 정 안되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더라도, 자신이 시간과 노력을 들인 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던지 논문으로 정리를 하기 바랍니다. 논문 내용이 아무리 해도 더 이상 안되더라..가 되더라도 말입니다.  


Discussion의 중요성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항상 처음에는 허황되게 보이기 마련입니다. 허황되어 보이는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들이 그럴듯하다고 생각되게 만드는 과정이 연구입니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방법 중의 하나는 다른 사람과 discussion을 하는 것입니다. Discussion을 하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연구에 중요한 도구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다 보면, 자신의 아이디어도 정리되고, 자신이 빼먹고 있었던 사실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경우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정적인 입장에서 공격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러한 사람들을 설득시키는 과정에서 자신의 아이디어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파악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게 됩니다.

물론 제가 여러분의 discussion 상대가 되겠지만, 여러분끼리의 discussion도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습니다. 간혹 보면, 이것은 나의 일이고, 저것은 쟤가 맡은 일이라서 서로 간섭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남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서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weekly reports를 공개적으로 이 곳 게시판에 올리게 하는 이유도 자신이 하는 일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하기 위함입니다.


실험에 대한 사전 고려

어떤 아이디어가 좋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득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좋아지는지 구체적인 증거를 들이밀어야 합니다. 구체적인 실험 결과가 없이 단지 말로만 이것이 저렇게 좋아진다고 하는 것은 software engineering 같은 데서는 통할지 몰라도, 우리 분야에는 통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이디어가 좋다고 해도, 그것을 증명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 그것은 무용지물입니다. (진짜 아이디어가 좋다면 특허는 낼 수 있습니다. 특허에는 아이디어가 좋다고 증명할 필요가 없으므로...)

결국, 적당한 실험이 뒷받침되지 않은 아이디어는 허공에 대고 메아리치는 격입니다. 이것은 바꿔 말하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가는 초기부터 어떻게 실험을 해야 할지 미리미리 고려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만일, 어떤 주제에 대해서 연구를 시작할 때,  우리가 가지고 있는 infrastructure를 가지고 실험을 해 볼 수 있는 것인지를 함께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실제 implementation을 할 수 있겠는지, 아니면 필요한 simulator를 얻을 수 있는지, benchmark로는 무엇을 사용하면 되는지 등등에 대해서 사전 검토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저는 예전에 비해 연구 환경이 매우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학교 다닐 때에는 우리나라에서 OS나 architecture에 대해서 연구하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OS에 관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OS source code가 없으니 implement 해 볼 방법이 없었고, architecture에 관한 연구도 이와 사정이 비슷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Linux와 같이 source code가 가용한 OS를 이용할 수 있으니, 무언가를 해 볼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생겼습니다. 저는 Linux를 좋아하고 즐겨 사용하지만, open source니 뭐니 그런 것 보다도, 일단 연구의 중요한 도구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이제는 Linux 상에서 무언가를 했다고 해도 그 사실만으로는 태클을 받지 않는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왔으니, 학교의 입장에서는 연구를 하는데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Architecture에서도 요즘에는 SimpleScalar와 같은 좋은 시뮬레이터들이 많이 있어서 연구에 활용되고 있으니, 이제 실험을 못해서 논문을 쓰기 어렵다는 핑계를 대기도 힘들어 졌습니다.

어쨌거나 요약하면, 적절한 실험을 통하여 검증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만을 일단 연구의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단지 장비나 실험 환경이 없어서 여러분의 좋은 아이디어가 사장될 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검증할 수 없는 아이디어에 대해서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는 여러분의 시간이 너무나 한정되어 있습니다. 졸업들 빨리 해야죠...


많은 사람의 관심이 되는 topic vs. 일부의 사람들만 관심있는 topic

연구 topic, 특히 박사학위 논문 topic에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주 일부의 사람들만 관심이 있는 topic입니다. 이것은 community도 작고, 관련된 컨퍼런스나 워크샵도 수가 작습니다. 일부의 사람들만 관심이 있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현실성이 없거나, 너무 미래지향적이거나 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현재 active하게 연구하고 있는 topic입니다. 이런 분야는 많은 사람들이 달라 붙어있기 때문에 논문도 많이 발표되고 굉장히 속도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사람들이 적기 때문에, 경쟁도 그리 심하지 않고, 시간적인 여유도 있고, 잘(!)만하면 비교적 쉽게 논문을 쓸 수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논문을 쓴다고 해도 일부의 사람들만 인정을 할 뿐입니다. 반면, 후자의 분야는 내가 하고 있는 것을 남이 한 발 앞서 할 수도 있고, 경쟁도 매우 심하지만, 일단 그런 경쟁을 뚫고 논문을 발표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관심도 갖고 국제적인 지명도도 얻게 됩니다.

두 가지 종류의 topic 중 어떤 것을 선택할 지는, 개개인의 성향입니다. 저보고 추천하라고 하면, 저는 힘들지만 후자를 선택하라고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연구하는 topic에서 일을 하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과 때로는 좌절을 수반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큰 법입니다. 제가 앞서 중요한 conference 들을 언급하였는데, 그러한 conference에 논문을 발표한다는 것은 여러분이 후자의 일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능동적/공격적인 연구

능동적 연구라고 함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연구를 해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뜻이고, 공격적인 연구라 함은 논문쓰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능동적인 연구를 강조하는 이유가 교수가 논문지도 안하고 놀기 위함은 절대(!) 아닙니다. 석사건, 박사건, 졸업을 하는 것은 지도교수보다는 본인의 역량이라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지도교수가 밥상을 차려줄 수는 있어도, 밥을 먹는 것은 본인입니다. 제가 석사 신입생들 면접할 때도 얘기를 했는데, 대학원은 제가 여러분을 귀찮게 하는 곳이 아니라, 여러분이 저를 귀찮게 하는 곳입니다. 언제라도 어떤 문제에 대해 저와 얘기하고 싶다면 제게 찾아오시기 바랍니다. 대부분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내용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서두...^^. 가끔 보면 지도교수가 옆에서 이거해 봐라, 저거해 봐라 하는 경우에는 왜 하는지도 모르고 별로 신도 나지 않은 채로 일을 하지만, 지도교수가 아무 신경도 쓰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해서 스스로 연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여러분의 졸업과 관련하여서는 귀찮게 하지 않을 작정이니 졸업하고 싶으면 스스로 알아서 하세요.

공격적으로 연구를 하라는 것은 좋은 논문 하나에 집착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간혹 보면 대학원, 특히 박사과정에 들어오면 박사 논문 topic을 찾아 헤매서 돌아다니고, 그 외의 일은 신경도 쓰지 않는 것을 봅니다. 큰 거 한 방을 찾는 거죠. 하지만, 논문도 써 본 사람이 잘 쓰는 법입니다. 실제 박사논문 topic을 잡아서 집중적으로 일을 하기 전에, 작은 아이디어라도 논문으로 만들어 내어 보고, 영어 엉터리라고 reject도 당해 보고, accept 되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영어로 발표도 해 보고 할 기회를 갖기를 바랍니다. 몇 번 해 보면,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감도 잡히고, 실제 본 무대에서 뛸 때 도움이 됩니다. 야구 선수들도 처음에는 minor league에서 연습하다가 major league에서 뛰는 것과 마찬가지로, 작은 아이디어라도 실험 결과를 뽑고, 논문으로 만들어서 좀 떨어지는 컨퍼런스나 워크샵에라도 발표하려는 노력을 하기 바랍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박사 1-2년차때 석사논문 내용이나, 수행한 project, course term project에서 한 일들을 가지고 major/minor conference에 한 두 개의 논문을 발표해 보고, 박사 3년차 이후에 본격적으로 자신의 topic에 대해서 연구하여 major conferences에 논문 2개 이상, 그리고 journal 논문 하나 이상 정도를 쓰고 졸업을 하면 좋겠습니다. 석사과정의 경우에도, 웬만한 conference에 실을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석사 논문으로 적당합니다. 석사 논문을 쓰면 그것을 정리해서 conference나 정보과학회 논문지에 내어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 하나, 능동적/공격적인 연구와 관련하여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절대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혼자 끙끙거리지 말고, 다른 사람과 상의하고 일을 나누어서 하세요. 혼자서 논문 2개 쓰는 것보다, 둘이서 논문 4개 쓰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이 후배일 경우에는 후배에게 일을 가르쳐주는 효과도 있게 되겠죠.

마지막으로, 대학원에 들어올 때는 순서대로 들어오지만, 졸업은 반드시 들어온 순서대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때로는 선배를, 혹은 교수를 뛰어 넘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여러분이 되기 바랍니다. 그리고, 석사과정에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4학기를 채워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3학기만에 조기졸업을 할 수도 있고, 이제 석박사 통합과정이라는 것도 생겼으니 필요하면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논문의 first author

논문을 쓸 때 주의할 점은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반드시 first author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First author는 기본적으로 해당 논문을 작성할 때 주도적으로 writing을 한 사람입니다. 즉, 아이디어를 A가 냈다고 하더라도, 논문을 B가 썼다면 B가 first author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에 못지 않게 그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논문화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이디어내고, 실험 결과만 뽑았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first author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논문의 first author가 되기 위해서는 그 논문을 실제로 본인이 작성해야 합니다.


연구는 타/이/밍

항상 computer systems에서도 resource management가 문제가 되는데, 여러분의 대학원 생활에도 자원 관리, 특히 여러분의 시간 관리가 중요합니다. 대학원, 특히 박사과정에서는 어리버리 하다 보면 시간이 금새 지나가는 수가 많습니다. 박사 1-2년차에는 랩일 하고, 코스웍 듣고 하다 보면 가고, 3년차는 뭔가 해 봐야지 하면서 보내고, 4년차가 되면 슬슬 초조해지기 시작하는데 박사논문 topic은 잘 안 잡히고, 5년차에 다행이 topic하나 잡아서 한 6개월 죽어라 일을 하고 간신히 졸업하면 다행... 인 것이 잘못하면 걷게 되는 여러분의 운명입니다.  

일단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빨리 졸업해야 되겠다는 motivation의 부재입니다. 그냥 사람들 좋고, 시간 여유 많고, 사회에 나가는 것도 두렵고, 그러다가 보면 대학원 생활에 익숙해 지고, 왜 대학원에 있는지도 모르고, 빨리 나가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렇게 됩니다. 국내 대학원에 있는 사람과 유학간 사람들을 비교해 볼 때, 대부분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performance가 떨어진다고들 합니다. 이것이 원래 부지런하고 자기 앞가림하는 사람들이 유학을 갔기 때문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으나, 저는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하는 대학원생들이 유학간 사람들에 비해 motivation과 긴장도가 떨어지고 열심히 하지도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래봤기 때문에 잘 압니다.

여러분이 할 일이 많다는 것은 저도 잘 아나, 대학원에 있는 동안 만이라도 일단은 연구에 우선 순위를 두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램입니다. 졸업하고도 할 수 있는 일은 대학원에 있는 동안은 잠시 미뤄두세요. 그게 싫다고요? 그러면 열심히 연구해서 빨리 졸업하고 그 다음에 하고 싶은 것 실컷 하면 되지 않습니까? 이렇게 얘기한다고 해서 매일 모니터 앞에만 앉아있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사람이 연구만 하면서 살 수는 없으니까 가끔 기분전환도 하고 술도 마시고, 게임도 하고 그래야 되겠죠. 따라서 결국은 시간 관리를 잘 해야 하는 문제가 되는데, 제가 볼때는 생산성과 집중력이 중요합니다.

연구는 타이밍입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topic에 대해서 일을 할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나에게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내가 어리버리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이 다른 사람이 비슷한 아이디어를 발표해 버리면 내가 들인 시간은 물거품이 됩니다. 가끔 어떤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저는 빨리 결과 뽑아서 논문으로 만들고 싶은데, 정작 그 일을 하는 학생은 여유를 가지고 일을 하는 바람에 제 속만 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누가 먼저 발표할까봐 불안해 죽겠는데 말이죠. 따라서, 같은 일을 하더라도 1년 내내 일을 꾸준히 성실하게 하는 사람보다는, 6개월에 집중해서 끝내고 나머지 6개월을 탱자탱자 보내는 사람이 훨씬 더 낫습니다.  


학자적 양심

나중에 졸업 등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한순간 실험 결과를 조작하고 싶은 충동이나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내 것인냥 슬쩍 빌려오는 등의 유혹을 받게 될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무!조!건! 절!대! 안 됩니다. 왜냐고요? 바로 학자적 양심 때문입니다. 도덕적인 양심이 있듯이, 배운 사람에게는 학자적 양심이라는게 있습니다.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거죠.  

일전에 우연히 정보과학회 춘계 학술대회 논문집을 넘겨보다가, 우리 랩 학생이 말도 안 되는 논문을 낸 것을 보고 혼낸 적이 있습니다. 이미 웬만한 사람은 다 알만한 내용을, 심지어 예제 코드로도 많이 나오는 내용을 논문이랍시고 버젓이 쓴 것이 실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보과학회 학술대회 논문집을 살펴보면 말도 안되는 논문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고, 그런 논문들이 심사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는 것도 문제이긴 합니다. 또한, 정보과학회 학술대회 논문의 경우에는 교수님들께서 일일이 신경을 쓰시지도 않고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런 논문을 실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KAIST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기 때문이죠. 여러분이 허접한 논문을 발표하면 여러분 논문 발표 실적에 한 줄 더 쓸 수는 있겠지만, KAIST나 여러분의 지도교수, 혹은 여러분 자신의 얼굴에 먹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많이 배울수록, 스스로 지켜야 할 선의 수준도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KAIST의 특수성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부탁하고 싶은 점은, 특히 KAIST 학생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져달라는 점입니다. KAIST는 다른 학교와는 달리 많은 부분을 정부의 지원, 그러니까 국민의 세금에 의존하고 있는 학교입니다. 여러분 한명을 교육시키기 위하여 여러분의 부모님들을 포함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세금을 내는지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그렇게 여러분을 믿고 지원해 준 국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연구하고 빨리 졸업해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일 여러분이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게임하면서 하루하루를 지세운다면, 제가 보기에는 공적자금 빼돌리는 악덕 기업주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많은 KAIST 학생들이 자신은 머리가 좋기 때문에, 아니면 여기까지 온 것도 경쟁을 뚫고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이만한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장이 되기까지 힘들었으니 이제 돈을 빼돌려도 된다는 것이 합리화되지 않는 것처럼, 여러분이 KAIST 학생이 되었다는 것이 여러분이 받고 있는 혜택을 당연하게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 여러분이 지치거나 힘들 때,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여러분과 함께 KAIST에 들어오고 싶어 했고, 지금도 KAIST에서 공부하기를 꿈꾸면서 얼마나 많은 후배들이 공부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이것이 석사논문 주제가 되나요? (version 0.2 추가)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서는 묻습니다. "제게 이러저러한 아이디어가 있는데 이것이 석사논문 주제로 적당할까요?" 라고요. 태어날 때 천한 사람, 귀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듯이, 저는 처음부터 석사논문으로 적당한 topic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topic이 석사논문으로 적당한 지의 여부는 전적으로 그것을 주장하는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즉, 여러분이 그것이 왜 중요하고, 어떤 점이 나아지며, 다른 사람이 한 일과는 어떻게 다른지를 논문 committee에 있는 교수님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학위논문 심사를 보통 디펜스(defense)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많은 사람들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이 한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설득시키고 지켜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논문을 디펜스하기 위하여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과의 discussion 입니다. 혼자서 생각하다보면 한쪽으로만 생각이 흐르는 경향이 있어서 중요한 것을 못보고 지나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나 백그라운드가 다른 여러 사람에게 자기가 한 일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려고 하다 보면, 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점을 설명해 주는 과정에서 놓치고 있던 것을 발견하게 되고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되기도 합니다. 또, 얘기를 하다 보면, 사람들이 여러가지를 물고 늘어지면서 시비를 걸게 되는데, 이런 점에 대해서 미리 대답을 생각해 보고 하면 실제 논문심사시에도 훨씬 여유가 있게 됩니다. 결국 논문심사를 위해 여러분이 준비해야 할 것은 이런 질문에는 이렇게 대답하고, 저런 질문에는 저렇게 대답하고.. 등을 미리 생각해 놓아야 하는 것인데, 당연히 예상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들어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과의 discussion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보통 어떤 논문에 대해서 눈여겨 보는 것은,

1. 어떤 환경 혹은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있는가?
2. 가정하고 있는 환경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가?
3. 그 문제가 왜 중요한 문제인가?
4. 문제 해결을 위한 본인의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5.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사람들이 기존에 한 일은 무엇인가?
6. 다른 사람들이 한 일과 본인이 한 일이 *객관적*이고 *정량적*으로 잘 비교, 분석되었는가?
7. 혹시 나빠지는 점은 없는가?

등등입니다. 위의 물음에 대해 자신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으면 됩니다.

제 개인적으로, 석사논문의 수준은 웬만한 conference에 accept될 수 있는 정도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바꿔말하면, 여러분이 작성하는 석사논문이 웬만한 conference의 심사위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세미나 참석 (version 0.2 추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세미나 참석입니다. 보통 대학원 연구실 배정을 받고 나면 언제부터 본인에게 연구분야가 있었다고 자기 연구분야가 아니면 세미나에 흥미조차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여러분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르고, 그런 기회가 아니라면 다른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조차 모르게 되니 가급적 학과/학교에서 열리는 세미나에는 시간을 내어 참석하기 바랍니다. 그 시간에 여러분이 논문을 하나 읽는 것보다, 해당 분야에 대해서 잘 정리해서 발표해 주는 세미나를 듣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결국 전산학에서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한 approach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어떤 문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갔는지를 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쓰는 방법을 내 분야에 적용시켰을 때 매우 효과적인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다른 분야의 세미나라 하더라도 세미나를 들으면서 자유롭게 내가 알고 있는 분야에 비슷한 문제는 없는지 등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내용을 모르더라도 최소한 발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지, 혹은 질문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에 관해서라도 배울 수 있는 이점이 있으니 세미나 참석은 중요합니다. 같은 이유로 대학원 때 수업도 본인의 연구 분야에 관련된 부분만 집중해서 듣지 말고, 다른 분야의 과목들을 듣는 것을 권장합니다.  

흔히, 박사학위의 기본 요건 중의 하나가 T자형 인간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전산학 전 분야에 대해서 breadth와 자기 분야에서의 depth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죠. 보통 자격고사(qualifying exam)를 통해 breadth를 테스트 하고, depth는 박사학위논문심사에서 따지게 됩니다. 우리 학교의 경우 자격고사가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해서 좀 문제이기는 하지만.. 아뭏든 둘 다 중요하니 자기 분야의 depth만 고집할 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기 바랍니다. 그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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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보니 조금 훈계조로 흐른 부분도 없지 않고, 일부는 몇몇 사람에게 얘기한 적도 있는데.... 정리하는 차원에서 쓴 것이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또 다른 생각이 나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참고할 만한 링크입니다.


Useful Links on Graduate Studies, Research, and Technical Commun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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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뭘까?/긁어온글 2007/06/08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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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 장난스럽게 공길을 덥석 안는다.

공길, 장생을 뿌리치다 휘청하더니 한데 엉켜 언덕 아래로 구른다.
한참을 엉킨 채 구르던 공길과 장생, 몸이 멈추자 대자로 눕는다.
하늘이 높고 맑다.

장생, 얼굴 옆에서 풀을 뜯어 풀피리를 분다.
풀피리를 불다 허리춤에서 남녀 손 인형을 꺼내 공길에게 건넨다.
공길, 손 인형을 보고 반색을 하며 기뻐한다. 손에 낀다.
장생의 풀피리 소리 구슬프면서도 아름답다.
공길, 누운 채 손 인형을 움직이며 복화술을 한다.

공길 : (여자 인형을 움직이며 여자 목소리로) 가지 마시와요.
(남자 인형을 움직이며) 바람 따라 구름 따라 떠도는 인생, 날 붙잡지 마오.
(여자 인형) 안돼요. 가긴 어디로 가신단 말씀입니까?
장생 풀피리 불던 걸 멈추고,
장생 : (과장되게 굵은 목소리로) 대장부 가는 길을 막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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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이봐!”하고 누군가 부른다.
떡장수가 고개를 돌린 사이 재빨리 떡을 한줌 쥐어 주머니 속에 넣는 장생.
길가에 자리를 깔고 앉은 점쟁이가 공길을 쳐다보고 있다.

장생 : (태연스럽게) 저요?
점쟁이 : (장생을 보다 공길을 보며) 너 말고. 그래, 네 놈 말이야.

공길 머뭇거리는데,
장생, 공길을 끌고 점쟁이에게 간다.
공길과 장생, 점쟁이 앞에 쪼그려 앉으려는 순간,
점쟁이가 주저앉는 공길의 불알을 덥석 쥔다.

장생 : (점쟁이의 손을 뿌리치며) 뭔 짓이요?
점쟁이 : 삼신할매가 불알을 엄한데 달았어. 쯧쯧쯧...

장생 : 이 늙은이가 뭘 잘못 먹었나?
점쟁이 : 이것만 안 달고 났으면 왕하고도 붙어먹었을 팔잔데.
장생 : (공길을 바라보다) 헛소리 말고 나 좀 봐주쇼. 내 팔자는 어떤가?
점쟁이 : 복채는?
장생 : (머뭇하다 아랫춤을 내밀며) 자, 내 것도 만지고 봐주쇼.
점쟁이 : (어이없어 허허 웃더니) 어디 보자.
점쟁이, 장생의 얼굴을 쳐다보다 공길과 장생을 번갈아 본다.
장생 : 왜요? 내 불알도 잘못 달렸소?
장생이요, 내 이름이. 장~생.
이름대로 오래 살겠는 가 찬찬히 잘 좀 봐주쇼.
점쟁이 : 네 놈들, 갈라 서!
공길과 장생 마주 본다.
장생 : 우리가 부부요, 갈라서고 말고 하게?

그 때 저 만치서 흥겨운 풍악소리 들려온다.
점쟁이 무슨 말인가 하려는데,
장생이 이끌리듯 일어나 공길의 손을 잡고 달려간다.
점쟁이 걱정스런 눈길로 공길과 장생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 궁 연산 처소-밤

공길, 머리를 깊숙이 묻고 굳은 듯이 서있다.
연산, 고개를 좌우로 조금씩 움직여 가며 공길을 유심히 살펴본다.
딱딱하던 표정이 호기심에 찬 아이 같은 표정으로 이내 다시 밝은 표정으로 바뀐다.
연산 : 놀자.
공길 : (한참 머뭇거리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예?
연산 : 계속 놀잔 말이다.
공길 : 아뢰옵기 망극하오나...
연산, 잔뜩 긴장하고 있는 공길이 귀엽다.
연산, 뭐가 그리 웃긴지 웃음을 멈추지 못한다.
인형을 사이에 두고 그런 연산을 웃으며 바라보던 공길, 연산의 웃음이 계속되자 표정이 굳어진다.
연산, 그런 공길을 보더니 갑자기 웃음을 뚝 그치더니 공길을 바라본다.
공길, 연산의 시선에 사로잡히기라도 한 듯 고개를 숙이지 못한다.
연산, 공길을 바라본다. 한동안. 뚫어지게.


#
녹수의 잔뜩 부은 얼굴이 면경에 비친다.
홍내관 헐레벌떡 들어온다.

녹수 : 왜 아직 안 납시느냐? 왜? 대체 밤마다 뭘 하신단 말이냐?
홍내관 : 희락원 광대 공길을 불러 함께 계시옵니다.
녹수 : 그년과 무얼 하고 있더냐?
홍내관 : 놈입니다요.
녹수 : (짜증스럽게) 하는 짓이 계집 같아 헷갈려 죽겠어. 하여간!
홍내관 : 그게... 그러니까.
녹수 : 어서 말하지 못할까?





#희락원 내실-밤

공길, 장생에 이끌려 방으로 들어온다.
장생, 거칠게 문을 닫는다.

공길 :(장생의 손을 뿌리치며) 놔, 나도 몰랐어.
장생 : (다짜고짜) 나가는 거야.

공길, 장생의 말을 못들은 척 외면한다.

장생 : 못 봤어? 왕은 미쳤어.
공길 : 아니야.
장생 : (안 믿기는 듯) 뭐?
공길 : (잠시 망설이다) 미친 게 아니라구.
장생 :지 아버지의 여인들을 죽였어.
지 할머니까지 죽였는데 그게 제정신이야?
공길 : (간곡하게) 장생아, 아니야. 미쳐서 그런 게 아니야. 난 알아.
장생 : (말없이 공길을 노려보다) 알아? 뭘? 어떻게 알았는데? 뭘 알았는데?
장생, 말없이 공길을 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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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길, 이부자리 쪽으로 가는데 장생이 다시 잡아 돌려 세운다.
장생 : 지체 높으신 분이 이런 누추한 곳에서 주무시면 되나.
왕이 별궁은 안 내줬나 보지?
궁녀가 성은을 입으면 별궁을 내주는...
공길 : (차마 듣지 못하고) 이러지마!

육갑 칠득 팔복, 어색한 분위기에 서둘러 방을 나간다.

공길 : 장생아, 제발 이러지마.
장생 : 집어 쳐!
차라리 양반한테 몸이나 팔게 놔두는 거였어.

공길, 장생의 말이 믿기지 않는 듯 굳는다.

공길 : (차갑게) 난 구해달라고 한 적 없어.

장생, 분노와 절망이 섞인 표정으로 공길을 바라보다 들고 있던 술병을 내던지고 나간다.
공길, 장생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멍하게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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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 감정을 추스르려는 듯 잠시 문 쪽을 보고 섰다가 돌아선다.
돌아 서 있는 공길에게 다가와 어깨를 감싸려 한다.

공길 : (연산의 손길이 닿자 격하게 몸을 빼며) 놔요, 이거.

연산, 사뭇 놀란다.

연산 : (달래듯) 공길아.
공길 : 날 내버려 둬요. 제발.

연산, 공길에게 달려들 듯 다가와 인형을 찾기 위해 공길의 몸을 뒤진다.
공길, 연산을 밀친다.
연산, 뒤로 나자빠진다. 분노에 찬 표정으로 공길을 바라본다.
공길, 연산을 외면한다.
연산, 공길을 한동안 바라보다 뭔가를 조르는 아이 같은 표정이 된다.

연산 : 공길아, 놀자. 큰 연회를 열까?
그래, 널 위한 연회를 열자.

공길, 연산을 돌아보다 무릎이 꺾이며 무너지듯 주저앉는다.

공길 : 놔주세요. 절 놔주세요. 돌아갈래요.
연산 : 어디로?

연산, 처연한 눈빛으로 공길을 바라본다.
공길, 피하지 않고 연산을 본다.

연산 : 안돼. 이제 니가 없으면 난 아무것도 아냐.

연산, 공길 앞에 무릎을 꿇으며 무너진다.
공길, 슬픈 눈으로 고개 숙인 연산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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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처선 : 가라. 이제 놀이판은 끝났어.

장생, 선뜻 가지 못하고 김처선 너머 궁 안을 본다.

김처선 : 공길이를 버려.
공길이는 왕의 남자야.
장생 : 공길인 왕의 남자가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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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뭘까?/긁어온글 2006/01/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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